밥/죽

따뜻한!! 도토리묵밥

2022.07.11

새벽부터 전화기 불나는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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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건너마을 형님이 

" 긴팔챙기입고 온나 "라는 전화를 시작으로

주황대문집 형님, 감나무댁 형님까지

" 모자쓰고 오니라 ", " 장갑 까묵지마라 "

전화받느라 지각했다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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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건너마을에서

오랫동안 매실농사를 지으시는 

어르신께서 몇달전에 허리를 다치셔서

저희마을 부녀회원들이 

힘을 돕자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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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이고, 논일이고 도와드리겠다고 하면

밥해주는게 제일 고맙다고 하실정도로

제가 일머리가 없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일손이 딸리는지

저도 끼워주시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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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기서부터 한 열그루는 따지 마소~

노랗게 익은 황매로 만들어가

내가 맛좋은 매실청 담가  맛보여줄테니까

오늘 진짜 고맙소! 이 은혜를 우예 갚겠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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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서는 허리가 아직 불편하신지

두손을 허리에 짚고 천천히 걸으셔서는

또 이렇게 말씀을 건네주고 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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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상아! 니가 몇일에 한번쓱 왔다갔다 하믄서

요~ 매실 노랗게 익는지 한번 봐래이

어르신이 보시기 전에 우리가 얼른 따뿌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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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조금씩 정말 드나봐요

작은일에도 너무 고맙고 감사한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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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일에 기꺼이 팔걷어 부치는 

형님들도 고맙고

힘드신데 얼굴 보러와주시는 

어르신도 감사하고

마지막까지 마음살펴주시는 

성님마음도 너무 고우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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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시골마을의 사는 이야기,

솜씨없는 제 반찬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시고, 마음 건네주시는

식구님들께도 너무 감사하구요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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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어 따뜻하게 먹는!!!   

도토리묵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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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

도토리묵 500g, 물 1.5L, 다시마 10g, 가다랑어포 20g, 

액젓 1큰술, 국간장 1큰술, 잘게 썬 총각무김치 2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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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명양념재료 ]

매실액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진간장 1큰술, 참기름 2/3큰술, 

깨 1작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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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드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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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묵은 도톰하게 채를 썰어 주세요

2. 물에 다시마를 넣고 중불에서 8분 정도 끓인 후 건져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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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다랑어포를 넣은뒤 3분간 우리고 체로 건져주세요

4. 우린 육수에 액젓과 국간장을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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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총각김치에 고명양념재료를 모두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세요

6. 살짝 끓는 육수에 도토리묵을 토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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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릇에 토렴한 도토리묵을 먼저 담아주세요

8. 따뜻한 육수를 넣고, 양념한 총각무김치 고명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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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호에 따라 김가루와 대파를 올리면 더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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