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제철음식

얼큰하고 시원한!! 오징어감자찌개


어제 남편이 무슨 급한 일이 있었는지

아침일찍 부엌에서 서서

국에 밥을 말아 마시듯 후루룩 먹더니

저녁무렵이 다 되어서야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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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년 같이 살다보니

대충 소리만 들어도 알겠더라구요

신발신고 나가는 폼새가 마음이 급한 것 같았는데

마음 불편한 사람 붙잡고 이리저리 물어보기도 그렇고

그냥 묵묵하게 기다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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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한 아빠인지라 피곤하고, 조금 아파도

꼭 아들과 수빈이랑 조금이라도 이야기하고

방에 들어가는데

어제는 아무말 없이 저녁밥을 먹자말자

늦은 밤까지 책상에 앉아 애를 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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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몇개 찌고, 유자차 뜨끈하게 만들어

책상에 올려주고는 살며시 나왔는데

아침에 남편 얼굴을 보니 편안해졌네요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잘 해결되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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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늘 그렇거든요

힘들다 이야기 한마디없이, 지친다는 표정 하나없이

늘~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언제나 내가 더 고생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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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 말씀으로는

된장 뚝배기 같은 성격이라고

애교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다고 하셨을만큼

무뚝뚝한 저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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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는 남편 등을

천천히 쓸어내려주면서 이야기했답니다

" 여보! 고생했다. 가족건사한다꼬. 고맙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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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도 하던 사람이나 하는건가봐요~

우찌나 머쓱하고, 쑥쓰럽던지 혼났어요 ㅎㅎ

얼른 부엌에 들어가서 남편이 좋아하는 오징어로

몸의 찬기운 싹~ 빠져나가게

얼큰한 오징어감자찌게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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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오징어와 포슬포슬한 감자에

뜨끈뜨끈하고 얼큰한 국물 얹어

후후 불어가며 한 수저 입에 넣으면

이틀간 고단했던 그 시간들이

바글바글 끓일 때 나던 저 김처럼

남편의 마음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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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큰하고 시원한!!! 오징어감자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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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

감자 3개, 양파 1개, 두부 1모, 애호박 1개, 

갑오징어 1개, 다진 마늘 1큰술, 홍고추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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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념장 재료 ]

물 100ml, 고추장 4큰술, 된장 1큰술, 

맛술 1/2큰술, 매실액 1/2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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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수 재료 ]

물 500ml, 육수용 멸치 1/2줌, 

말린 표고버섯 2개, 육수용 다시마 2개

 

 


 

 

 

1. 냄비에 육수 재료를 넣어 육수를 낸 후, 

끓으면 건져냅니다다.

 

 


 

 

 

2. 양념장 재료를 모두 넣은 뒤 잘 섞어서 

육수에 넣고 풀어주세요

 

 

 

 

3. 감자는 껍질을 깎아 깍뚝썰기하고, 

양파는 살짝 다지고, 

애호박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4. 국물이 끓으면 썰어놓은 감자와 

양파, 애호박을 넣고 한소끔 끓여주세요

 

 



 

 

 

5. 곱게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칼집 낸 오징어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넣고 센 불로 끓여줍니다

 

 

 

6. 두부는 깍뚝썰기하고 홍고추는 송송 썰어 준비해주세요

 

 

 


 

 

 

7. 오징어가 탱글탱글 익으면, 썰어놓은 

두부와 홍고추, 다진 마늘을 넣고 끓여주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