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

식감이 아삭아삭!! 두메부추겉절이


" 요~ 정구지(부추)한번 무(먹어)~ 봐래이
이기 위장병에 그래 좋단다 "
" 이 정구지는 처음 보는데예~
지(저)는 마늘 이파리(잎)줄 알았습니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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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 두메부치(부추)라꼬 하는긴데
온~ 산으로 들로 해서 난다꼬 두메라 안하나
모양새는 쪼매 달라도 몸에는 그래 좋단다
옛날에는 다 약초라꼬 하믄서 캐가(캐서)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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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소화를 못 시켜서는
조금 딱딱하거나, 찬 것을 먹으면
금방 뭐가 꽉~ 막힌 것처럼 갑갑해서
가방에 늘 까스활명수를 2병씩 챙겨다니거든요

" 나이도 젊은기 맨날 이래 약병을 들고 다니믄 우야노
오늘은 약묵지 말고 손가락 좀 따보자 "
주황대문집 형님이 팔뚝 두드리고,
뒷집 어르신이 손바닥으로 등을 쓸어내리면
다리건너마을 형님이 손가락을 바늘로 똑! 따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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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꾸 약묵는 것도 안 좋고,
니 손꾸락(손가락)이 바늘집도 아이고
자꾸 따믄 그것도 효과도 엄따 "
" 요기 처음에 묵을떄는 조금 맛이 요상해도
몸에 좋다하고 반찬해가 묵어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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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경황이 없었는지
어디서 가지고 오셨는지 여쭤보지도 못하고,
감사히 잘 먹겠다는 인사도 못드리고
주섬주섬 서 있다가
멀뚱히 인사만 하고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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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비닐봉다리에, 깨끗하게 다듬어진
요~ 푸성퀴가
화려한 바구니에, 화려하게 포장되어 있는
소갈비셋트보다
얼마나 더 크고, 근사하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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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을어르신들처럼
마음을 주는 따뜻하고 어른이 되어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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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감이 아삭아삭!!! 두메부추겉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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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
두메부추 200g, 양파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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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념재료 ]
고춧가루 1/4컵, 다진 마늘 1작은술, 멸치액젓 2작은술,
설탕 1/2작은술, 통깨 1작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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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드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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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메부추는 4등분하고, 양파는 채썰기로 썰어주세요
2. 볼에 부추와 양파를 담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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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양념재료를 한번에 넣고 가볍게 무쳐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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