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찌개/전골

향긋시원한!! 도다리쑥국

2022.07.11

" 애미야~

지난주에 날이 그렇게 뜨시드만

밭두렁에 벌써 쑥이 쪼매 올라왔드라

오늘 저녁 딱 한번 끓이묵으면 되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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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야~ 벌써 쑥이 나왔으예

어르신 안 드시고 와 갖다주심니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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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간식거리가 생기시면

아이먹이라고, 저 먹으라고

그렇게 챙겨주시는 초록대문집 어르신께서

주황색 작은 바가지에 

정말 한끼 먹을 양의 쑥을 담아 오셨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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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져서

꼼짝도 안하고 집에 있었는데

친정어머니보다 한참이나 연배가 많으신 어르신께서

맨손에 흙 무치시며 쑥을 캐셨다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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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마음에

어릴적  국 끓여주신다고 한참을 구부려

쑥을 캐주시던 제 외할머니가 그려져

벌떡 일어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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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어머님께서 겨울저녁 간식하라고

직접 만들어주신 귀한 들깨강정

한접시 덜고

주전자에 바글바끌 끓고 있던

뜨끈한 생강차 한잔 부어드렸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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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노인정에 있었던 일부터

도시사는 귀여운 손녀이야기까지

이야기보따리를 두시간가까이

풀어놓으시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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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도 추븐데 지훈이애비오믄

뜨끈한 된장국 끓여주래이

이런날 추위들면 계속 고생이다

요즘 이상한 중국병도 돌드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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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귀한 걸 우째 먹나요

요~ 귀한 걸 우째 우리가 먹나요

지난번 자갈치시장에 가서 큰 맘 먹고

도다리 한마리 사서

냉동실에 몰래몰래 숨겨놓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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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르신이 주신

요~ 쑥보다 귀하고 맛날라구요

도다리에 쑥넣고

된장 살푼풀어 뜨끈하게 국 끓여서

어르신 저녁에 갖다드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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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요로코롬 마을에서 사랑받는

막내여요~

어르신들께 받은 사랑

올해는 정말 조금씩 드려야 할텐데

오늘도 앉아서 한껏 사랑받고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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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 사랑이 가득담긴 향긋하고 시원한 !! 도다리쑥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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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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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 1마리, 어린 쑥 100g, 무 ¼개, 대파 ½대, 청주 2큰술,

매운 마른고추·홍고추 1개씩,  다진마늘 약간

천일염·소금 약간씩, 다시마 우린 물 7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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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드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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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다리는 내장과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토막 내서 깨끗이 

손질한 뒤 청주와 소금을 뿌려 10분 정도 재워주세요

2 쑥은 다듬어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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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파와 마른고추, 홍고추는 어슷하게 썰어주세요

4. 다시마 우린 물에 무와 매운 마른고추를 넣고 끓으면 

도다리를 넣고 20분간 더 끓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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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파, 다진 마늘, 홍고추를 넣고 끓인 뒤 약간 짜다 싶은 

정도로 천일염으로 간을 한 뒤 쑥을 넣어주시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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