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찌개/전골

비벼먹기 딱이야!! 시래기청국장

2022.07.11

늦가을 날씨가 너무 따뜻한거 아닌가 했는데

비소식 있고 난뒤에 바람이 달라졌어요

이럴때는 시래기넣고 푹~ 끓인 청국장 냄새가

마음을 그렇게 푸근하게 해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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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래기를 그래 좋아하면서 말리놓은거는 있나? "

" 곧 생길겁니더~ "

" 은자 다 말리가는기가? "

" 은지예~ 행님이 맛있게 말리가 주실꺼 아입니꺼? "

" 야가야가~ 오데서 요런 배짱이 나오나 모리겄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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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이 맘때 바람에서 겨울냄새를 맡기 시작했거든요

표현력이 부족해서

" 딱! 이런 내음이예요~ " 라며 설명을 드릴순 없지만

코끝에 닿는 느낌으로 겨울이 온다라는 걸

알 수 있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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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냄새가 코끝에 맴돌기 시작하면

그렇게 시래기 된장국이 먹고 싶어져요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고단할때

된장국을 먹으면 엄마품에 안기는 것 같거든요

진짜 마음이 행복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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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님! 지는예~ 시래기된장국 냄새만 맡아도 그래 좋데예 "

" 니가 촌스러버가 그렇다 아이가 "

" 행님~ 우리 시래기넣고 청국장 끓이묵으까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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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냐~ 니가 행복하다는데 두그릇도 묵어야제 "

" 겨울시래기만 보면 행님이 제일먼저 생각날낍니더 "

" 야가 진짜 겨울타나?

씰데없는 소리하지말고 청국장이나 낋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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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황교익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 음식은 추억으로 먹는다 " 라구요

돌담치죽을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나고,

돼지김치찌개를 보면 남편이 생각나거든요

겨울시래기는 다리건너마을 형님이 생각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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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님들께서도

음식을 보면 생각나시는 그리운 분이 계시지요?

어떤 음식이 그러세요?

어떤 분이 생각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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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음식을 보며 저를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까 궁금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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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벼먹기 딱이야!!! 시래기청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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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

국물용 멸치 5마리, 다시마, 쌀뜨물 1.5L, 총각김치 2개,

삶은 시래기 한줌, 양파 반개,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두부 2/3모, 다진마늘 1큰술, 대파, 청국장 한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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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드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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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뚝배기를 센 불에 두고 국물용 멸치와 다시마를 살짝

볶아주세요

2. 멸치와 다시마를 볶던 뚝배기에 쌀뜨물을 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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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총각김치는 못난이 모양으로 썰어 국물과 함께

넣어줍니다

4. 삶은 시래기는 쫑쫑 썰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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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양파는 깍둑 썰고, 청양고추와 홍고추는 쫑쫑

썰어주세요

6. 두부는 조금 큰 깍두기 사이즈로 썰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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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글보글 끓으면 다시마는 건지고 다진마늘과 시래기를

넣고 총각무가 익을때까지 끓여줍니다

8. 총각무가 어느 정도 익으면 양파와 청양고추, 홍고추,

청국장, 두부순으로 넣은 뒤 중간 불로 줄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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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파는 초록색 잎 부분만 쫑쫑 썰어 넣은뒤 중불에

끓여주시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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