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찌개/전골

구수하고 시원해요!! 아욱국


" 아욱이 얼매나 맛이 좋으믄 문을 걸어놓고

묵는다 했겠노. 얼른 한그릇씩 묵어보이소 "

" 제철이 지났는데도 우째 이래 보들보들하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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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안나는교? 보드리한 것만 골라가

어른들 밥상에 올리고, 우리는 억센 줄기

방망이로 두들기가 낋이묵었다 아입니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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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집 형님과

이번주 노인정 청소 당번이거든요

창문 활짝 열고 창틀닦고,

락스풀어 화장실도 빡빡 문지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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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께서 당신들때문에 고생한다며

아욱국끓일테니 점심먹고 가라고 하시는데

요즘 표현으로 < 저야~ 완전 땡큐지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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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님! 진짜 손맛인가봅니더. 맛이 완전히 틀리지예 "

" 한 이십년 반찬 만든 손하고, 60년 만든 손하고 같나? "

" 맨날 저 손으로 만드는 반찬하고 밥묵으면 좋겠는데 "

" 노인정 맨날 청소하고 밥 얻으묵으러 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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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된장풀고, 같은 봉지에 있던 건새우넣고

같은집에서 기른 아욱을 넣어 끓였는데

맛은 왜 이렇게 천차만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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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넉하게 낋있다. 집에 갈때 쬐매씩 들고가래이~ "

" 아입니더~ 괜찮습니더. 힘들게 낋이셨는데 "

" 나이만 묵고 맨날 이래 앉아서 도움만 받는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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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이를 조금 더 들게 되면

우리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시고,

먼저 마음 한켠을 내어주시거든요

그래서인지 얼굴도 얼마나 편안해보이시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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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저러나

얼굴과 마음은 좀 천천히 좋아지더라도

~ 반찬만드는 손맛은 쫌 어떻게 빨리 

좋아지면 좋겠는데 말이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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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수하고 시원해요!!! 아욱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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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

아욱 1, 마른새우 30g, 멸치육수 2 

쌀뜨물 2된장2 큰술, 1/2

청양고추 2, 다진마늘 1큰술

 




 

1. 아욱 줄기는 꺾어서 질긴 껍질을 벗겨 

물에 깨끗이 헹궈 먹기 좋게 썰어주세요

 




 

2. 냄비에 멸치육수와 쌀뜨물을 

넣고 된장을 풀어 끓여주세요

 






 

3. 된장 풀은 육수가 끓으면 

아욱과 새우를 넣습니다

 


 

4. 다진마늘과 청양고추, 대파를

 넣어 한소끔 끓여내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