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

향긋하고 고소한!! 멸치 깻잎순 조림


" 엄마! 외할머니 뵙지도 못하고 큰일이네 "

" 그래도 우짜노! 병원에 계신 분들 건강이 우선이제 "

" 할매 좋아하시는 반찬이라도 좀 갖다드리까예~ "

" 그래할래? 아무래도 반찬이 입에 안 맞으시는갑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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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을 키우시느라 힘에 부친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믿음직한 외할머니께 저를 부탁하셨고,

3살이 갓 넘어 기저귀와 겨우 빠이빠이 한 저를

외할머니께서 키우기 시작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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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된장찌개에, 나물반찬, 김치만 먹다보니

어린 마음에도 맛있는게 생각이 났겠지요

그러다 옆집에서 고등어를 구웠는지

꼬소한 내음이 얼마나 진동을 하던지

침이 절로 고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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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우리도 물고기 사묵자 "

" 비린내나는기 뭐가 묵고 싶노 "

" 그래도 묵고 싶다! 할무니~ "

" 쬐매 있으바라~ 장에 나가서 사가와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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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할머니가 큰소리로 저를 깨우시는거예요

" 퍼뜩 일어나라! 물괘기 묵어라 "

" 어데? 어데 있는데? "

" ~ 안 있나! 안보이나? 매츠치(멸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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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힘든 할머니 주머니사정때문인데

어린 손녀가 조르기는 하고, 방법은 없고

멸치를 물고기가 말씀하시며

연하고 부드럽게 먹이실 생각에

깻잎순이랑 같이 조리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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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나 갈치가 있을까 싶어 잔뜩 기대했는데

아침부터 심퉁해있다가

할머니께 엉덩이 한대 맞고

결국 울음바다 열었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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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할머니가 해주시는 나물반찬이

쵸코파이보다 더 달고,

뒷뜰에 묻어놓았던 장독에서 꺼낸 묵은지로 끓인

김칫국이 쭈쭈바보다 더 시원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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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애지중지 키워주셨는데

병원에서 면회를 금하시는 바람에

몇개월동안 얼굴한번 뵙지 못했어요

한동안 엄마나 이모, 손주들을 만나지 못해

너무 힘들어 하신다고 이야기만 전해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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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뵙지 못해도

반찬을 드시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실까

속상함이 조금 덜해지실까 싶어

애껴애껴 두었던 멸치꺼내서

보드라운 깻잎순이랑 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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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만날 수 있겠지요

그때까지 아프지마시고 계세요~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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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긋하고 고소한!!! 멸치 깻잎순 조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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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

소금 3큰술, 깻잎순 800g,

볶은멸치 70g, 양파 150g, 청양고추 3,

볶은 들깻가루 7큰술,들기름 3큰술

 


 

[ 양념장 재료 ]

2,멸치액젓 2큰술,맛술 3큰술,식용유 4큰술,

다진 마늘 5큰술, 후춧가루 1/3작은술,

송송 썬 대파 흰 대 1

 


 

1. 끓는 물에 소금과 깨끗하게 씻은 

깻잎순을 넣고 30~1분간 데친 후

물기를 꽉 짜 주세요

 




 

2. 데친 깻잎 순에 양념장 

재료를 모두 넣고 무쳐 주세요

 


















 

3. 센 불로 달군 팬에 양념한 깻잎 순을

넣고 볶다가 국물이 흥건해지면 볶은멸치와

채 썬 양파, 청양고추 3개를 넣고

마저 졸여 주세요

 






 

 

4. 양파의 숨이 죽으면 거피 낸 

볶은 들깻가루와 들기름을 넣고

불을 끈 후 골고루 섞어주시면

 






 

완성!!!